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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건설경제
BIM(빌딩 정보 모델링)이 인테리어 분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신축 건물 설계나 유지 보수 등에 적용하는 BIM이 실내 인테리어에서도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BIM 인테리어는 내부공간 배치를 BIM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작성하거나 내부 인테리어에 사용되는 페인트, 카펫, 마루, 가구 등에 관한 상세한 정보를 담는 작업에 활용되고 있다.
실제로 공유 사무실을 설계하고 임대하는 ‘위워크(We Work)’는 BIM 기반으로 인테리어를 하고 있다. 위워크는 공간을 구성하는 레이아웃부터 사업타당성 검토, 기초설계 도면 작성 등에 BIM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내부에 놓을 카펫의 면적, 마루재 사용량, 벽 문양, 배치되는 가구의 숫자나 브랜드 등 다양한 정보를 담는다.
서울시 중구 대신파이낸스 센터에 있는 위워크 사무실에도 이 BIM 인테리어가 적용됐다.
허용무 위워크 설계소장은 “사무실 내부를 구성하는 유리벽은 BIM을 통해 사이즈와 물량, 가격 산정까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본사인 미국 위워크는 4년 전부터, 한국지사는 1년 전부터 BIM 기술을 인테리어에 활용하고 있다고 허 소장은 전했다.
미국은 기초도면부터 실시도면까지 상당 부분을 BIM에 의존하고 있다. 예를 들어 페인트의 색, 채색 범위 등의 상세한 정보가 모델링에 포함된다. BIM을 인테리어 유지보수에도 사용한다. 일례로 가구 브랜드를 일일이 기록해 파손 시 동일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BIM 인테리어는 노후 건물 리모델링에서도 유용하다. 도면이 부실하거나 내부 공간이 변형된 노후 건물은 리모델링이 쉽지 않다. 이때 3D 스캐너로 내부를 실측해 도면을 만들고 이를 리모델링에 이용할 수 있다.
실제로 홍콩의 퀸 메리 병원(Queen Mary Hospital) 리모델링에 BIM 인테리어가 적용됐다. 이 건물은 1970년대에 기숙사로 지어졌는데 노후화로 실제 기둥 위치 등이 도면과 50㎜가량 차이가 났다. 기숙사를 병원으로 바꾸려면 병동 침대와 고가의 최첨단 기계가 들어가는 공간이 확보돼야 했다.
이에 내부를 스캐닝해 3D 설계도를 만들고 이를 활용해 적절한 침대 크기와 넣을 수 있는 최대 수량 등을 산출해 효율적인 공간 배치를 했다.
허 소장은 “정확성을 요하는 인테리어에는 페인트 브랜드, 색상 고유번호, 필요한 양 등 명확한 정보가 들어간다”며 “전시관처럼 내부 인테리어가 복잡하거나 자재가 비쌀수록 BIM 활용도가 높다”고 덧붙였다.
다만, BIM 기반 인테리어는 비용과 효율성을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내부 인테리어가 중요하지 않은 때도 있고 지나치게 사소한 정보까지 포함하는 것이 비효율적이기 때문에 모든 인테리어에 적용할 필요는 없다”며 “인테리어 가치 창출과 비용 사이에서 BIM 채택을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