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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건설경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춘 스마트 건설시스템 정착을 위해 LH 맞춤형 ‘토목 BIM(Civil-BIM)’ 설계시스템 구축을 마무리했다. 내년부터는 사실상 모든 사업지에 적용할 계획이다.
6일 LH는 2016년부터 추진한‘LH Civil-BIM’ 설계시스템 구축에 대한 시범사업을 마무리함에 따라 내년부터 대부분 사업지구에 BIM 시스템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LH Civil-BIM’설계 시스템은 2016년‘단지분야 3차원 설계 도입’이 CEO 경영계획과제로 선정된 이후 LH와 전문 엔지니어, 연구원이 협업해 시스템 개발을 추진해온 프로젝트다. 2018년 개발이 완료되며 하반기 중 세종특별자치시 5-1 생활권과 신규로 시행되는 공공택지 사업지구에 3차원 정보화 설계를 시행했고, 프로그램 적용이 나름의 성과를 거두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현장 적용을 앞둔 상태다.
‘LH Civil-BIM 설계시스템’은 △드론 측량과 지반조사결과를 활용한 3D지형ㆍ지층 제작, △단지조성 공종별 표준 3D 정보모델 제작(매뉴얼, 샘플), △‘LH Civil-BIM’ 설계 업무지침서(Guideline)로 구성된 3차원 정보화설계체계, △BIM 설계용역 발주를 위한 용역대가 및 표준과업내용서 등 크게 4개로 구성됐다.
현행 2D 중심의 건설설계 시스템을 3D 디지털모형과 데이터로 바꾸는 것이어서 건설현장의 패러다임 전환이 예상된다.
3D로 기본적인 분석과 사업 리스크, 결과를 예측해 설계 오류를 잡아낸 이후, 3D 정보화 바탕으로 설계해 건설 프로젝트의 생애주기 데이터를 통합한 후, 자동화 장비와 로봇 시공 등을 적용하며 건설 프로젝트 정보화 플랫폼을 구축해 이후 프로젝트의 유지관리에 적용함으로써 4차 산업혁명에 걸맞는 스마트 건설·스마트 시티를 구현한다는 목표다.
BIM 시스템을 중견 및 중소 설계ㆍ시공업체들이 부담스러워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 LH는 어차피 가야 할 길인 만큼 공공발주를 통해 익숙해지는 것이 좋다고 답했다.
LH 측은 “건설현장 BIM 적용은 이미 피해갈 수 있는 흐름이 아니다”라며 “미국, 영국, 싱가포르, 일본 등이 공공건설을 BIM 기반의 정보화 건설로 전환하며 BIM시장이 연평균 19%씩 성장하는 상황에서 국내 설계ㆍ시공사들도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영국은 2016년부터 모든 정부 조달 건설사업에 BIM 적용을 의무화했고, 일본은 2017년 국토교통성 주도로 300만달러 이상 사업에 대해서는 BIM 적용을 의무화한 상태다. BIM 선진국인 미국은 2006년 공병단을 중심으로 국가 BIM 표준 기반 구축을 끝낸 상태다.
LH는 이번 BIM 설계 시스템을 스마트 시티 구현의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다.
공공시설 건설 프로젝트의 3D 형상정보 및 특성정보를 융・복합된 첨단 ICT기술과 접목해 설계ㆍ시공ㆍ관리하겠다는 것이다.
LH 관계자는 “Civil-BIM을 통해 만든 공공시설 디지털 3차원 정보모델을 베이스로 전기, 통신, 가스, 난방, 조경 등 시설과 도시내 건축물의 3D 정보모델을 통합할 계획”이라며 “현재 LH가 추진하는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에 BIM을 통해 구축한 디지털 정보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LH는 앞으로도 시스템 고도화와 BIM설계・관리를 위한 기술인력, 장비 및 S/W 확충, BIM관련 사내 기준 및 제도 보완, 시공 BIM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LH의 선도적 움직임에 업계의 기대도 크다. BIM 본부를 구축해 R&D 투자를 지속적으로 해온 대형 설계사들의 관심이 가장 크다.
2016년부터 BIM 숙련도를 임원 진급의 기준으로 삼은 대형 설계사 대표는 “LH의 BIM설계 확대는 국내 건설사업에 큰 변화와 혁신을 예고하는 움직임”이라며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저성장 기로에 선 한국 건설산업이 LH의 이번 시스템 구축을 통해 제대로 된 스마트 시티, 스마트 건설사업을 완수한다면 새로이 도약할 수 있다”고 기대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