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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건설경제
기계설비, 전기, 배관 분야의 BIM(빌딩 정보 모델링) 설계인력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다. 대기업에서도 인력 확충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BIM MEP(mechanical electrical and plumbing) 분야 인력 부족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MEP는 건축 기계설비, 냉난방, 위생, 전기, 배관, 소방 등을 의미한다.
BIM 설계업체가 발주처에서 프로젝트를 수주하면 MEP 분야는 전문업체에 맡긴다. 그런데 자체적으로 인력 공급이 어려워 2차, 3차 하청을 통해 인력을 끌어오는 경우가 대다수다.
진주완 건양대학교 재난안전소방학과 교수는 “여러 회사에서 온 MEP 인력이 한 팀으로 섞여 들어가고 있다”며 “소속도 없는 개인 MEP 인력까지도 흡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삼성물산 등에서 MEP 인력을 대거 모집해 계약을 맺자 LG 디스플레이, SK그룹 등의 대기업도 공장 설비 증설에 필요한 MEP 담당자를 찾고 있다.
MEP 3차원 설계 전문인력 임금은 비교적 높은 편이다. 사람이 부족하다 보니 연봉을 올려서라도 인재를 모셔가려는 시공사가 많기 때문이다.
빌딩스마트협회 관계자는 “대형 시공사에서 MEP BIM 인력을 가능한 많이 영입하고 있어서 다른 기업에서 MEP 인력을 영입하고자 고액의 연봉을 제시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프로젝트별로 계약해 일하는 MEP BIM 설계자는 최소 월 500만원에서 최대 1000만원까지 받고 있다. MEP BIM 중급 설계자는 건축 BIM 중급 설계자보다 1.5배 정도의 임금을 받는다.
MEP 인력난이 심각하자 제대로 된 검증 없이 사람을 쓰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진 교수는 “별다른 이력ㆍ경력ㆍ학위 없이도 레빗(Revit) MEP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본 적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채용된 사례를 봤다”며 “이 때문에 건설 기본지식이나 실무에 무지한 사람들이 MEP BIM 작업을 하는 경우도 많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른 부작용도 이어지고 있다.
기계설비 설계업체인 삼인이에스의 황우중 팀장은 “도면과 BIM 모델링이 불일치하거나 도면 오류를 찾지 못하고 BIM 모델링을 하는 MEP 담당자들도 있었다”며 “심지어 도면 표기방법을 모르는 담당자도 봤다”라고 전했다.
MEP BIM 인력 부족은 교육 여건 부실에서 기인한다. 지속적으로 강의할 강사도 모자라고 그 탓에 교육비용도 비싸다. 인력난과 열악한 교육 여건이 맞물려 악순환이 거듭되는 상황이다.
진 교수는 “정부 지원, 전문 교육기관 설립을 통한 인력 양선은 물론 MEP BIM 자격증도 만들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