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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올해 국내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건축물은 단연코 삼성물산의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다. 4만5133장의 각기 다른 외장 패널로 구성된 세계 최대 3차원 비정형 건축물, 내외부에 직선 하나 없는 건축물인 DDP는 지난 3월 일반에 공개되면서 국내외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2014 이데일리 건설산업대상’ 건축 혁신 부문에 삼성물산의 DDP가 선정된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심사위원들은 국내 건축 기술을 몇 단계나 끌어올린 DDP를 만장일치로 수상작으로 꼽았다.
곡선과 비정형이 어우러진 DDP의 설계는 영국 런던올림픽 수영경기장과 중국 광저우 오페라하우스 등을 설계한 세계적인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맡았다. 하지만 이를 실존하는 건물로 탄생시킨 것은 삼성물산의 기술력이었다.
삼성물산은 비정형 설계를 구현하기 위해 3차원 입체설계 방식인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을 활용했다. 기존의 2D(2차원) 도면 설계방식으로는 시공 및 검토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BIM을 통해 삼성물산은 제각기 다른 외장패널을 제작 과정에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자동화 제작이 가능했고, 설치 시공에 있어서도 다시 고칠 필요없이 한 번에 부착할 수 있었다. 특히 단 한 장도 같은 것이 없는 4만5133장의 알루미늄 외장 패널을 구현하기 위해 삼성물산은 선박·항공기·자동차 등 모든 금속 성형 분야의 기술들을 총 망라해 세계 최초로 2차곡면 성형 및 절단 장비를 제작했다.
동일한 모양이 하나도 없는 3차원 비정형 형태인 내부 마감공사도 일반적인 설계 기법으로는 구현이 어려워 외장 판넬 시공과 마찬가지로 최첨단 설계기법인 BIM을 도입했다. 또 물결치듯 이어지는 곡선과 더불어 기둥이 없는 실내를 완공하기 위해 메가트러스와 스페이스 프레임(Space frame) 기술이 적용됐다. 스페이스 프레임으로 장스팬과 곡면을 살리면서 캔틸레버 구조의 스페이스 프레임을 지지하기 위해 일반 건축물이 아닌 교량 등의 큰 구조물에 들어가는 메가트러스를 사용한 것이다. 이러한 기술적 기반으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내부에는 기둥이 없는 대형 공간들을 만들 수 있었다.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DDP는 건물 안팎에 다양한 모양의 비정형 노출콘크리트도 도입했다. 이를 위해 외장패널 성형 장비를 이용, 스테인레스 스틸과 알루미늄을 함께 적용해 매끈한 비정형 노출콘크리트를 구현해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지금껏 시도하지 않았던 각종 새로운 건축 기술을 집약한 결과물이 동대문 디자인플라자”라며 “앞으로도 끊임없는 기술 개발을 통해 건축 혁신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